방문기(訪問記) / 최 무영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22-02-18 01:36:10
시인 최 무영
방문기(訪問記) / 최 무영
한 세상의 꿈을 꽃잎으로 접으며
그는 창밖의 바람소리를 듣고 있었다.
마른 풀냄새가 나는 목소리로
구성진 항도의 석금을 이야기하다.
신포동 백항아리를 기울이며
문득 한 송이 꽃의 향기를
이승의 저 끝까지 피워 올렸다.
도원동 산 번지
하늘 가까운 언덕
창밖에 흘러가는 어둠 속으로
반짝이며 떨어지는 한 방울 눈물의 의미를
아무도 알지 못하고
다만 하늘에 닿는 바람소리를
그는 적막한 가슴으로 듣고 있었다.
- 『표류』(1978년호) 중에서
최무영(崔茂榮)(1947~2005)
인천 출생. 1973년 〈삼우문학〉 동인, 1974년 시류문학〉 동인, 1978년 표류문학〉 동인. 1982년 내항문학〉 동인, 1989년 인천문인협회 감사, 1990년 아태변호사회 출판국장. 1995년 조류보호협회 근무, 1991년 수필집 『교또 25시』, 1992년 백두의 인연」, 1993년 『새 이야기』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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