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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기(訪問記) / 최 무영

by 형과니 2023. 7. 7.

방문기(訪問記) / 최 무영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22-02-18 01:36:10

 

 

시인 최 무영

 

 

방문기(訪問記) / 최 무영

 

한 세상의 꿈을 꽃잎으로 접으며

그는 창밖의 바람소리를 듣고 있었다.

 

마른 풀냄새가 나는 목소리로

구성진 항도의 석금을 이야기하다.

신포동 백항아리를 기울이며

문득 한 송이 꽃의 향기를

이승의 저 끝까지 피워 올렸다.

 

도원동 산 번지

하늘 가까운 언덕

 

창밖에 흘러가는 어둠 속으로

반짝이며 떨어지는 한 방울 눈물의 의미를

아무도 알지 못하고

다만 하늘에 닿는 바람소리를

그는 적막한 가슴으로 듣고 있었다.

 

- 표류(1978년호) 중에서

 

 

 

최무영(崔茂榮)(1947~2005)

 

인천 출생. 1973삼우문학동인, 1974년 시류문학동인, 1978년 표류문학동인. 1982년 내항문학동인, 1989년 인천문인협회 감사, 1990년 아태변호사회 출판국장. 1995년 조류보호협회 근무, 1991년 수필집 교또 25, 1992년 백두의 인연, 1993새 이야기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