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이 옳은가 [자장면]이 옳은가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2-22 11:11:54
[짜장면]이 옳은가 [자장면]이 옳은가
[짜장면]이 옳은가 [자장면]이 옳은가하는 논쟁은 심심치 않게 논제가 되곤 한다. 이 말은 우리말이 아니고 빌려 쓰고 있는 말이므로 먼저 이 말의 원산지가 어느 나라인가를 알아보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이 말은 조선 말기에 일본 세력을 몰아내기 위해서 청나라 세력을 끌어 들여 청나라 사람들이 인천에 집단 거주지를 확보하면서 상인들이 몰려들고 장사를 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음식점이 하나 둘 생겨나게 되었고 청나라 된장에 국수를 발라서 먹는 [짜장면]이라는 음식이 전해지게 되면서 이 땅에 뿌리내린 말이다.
서울 방송공사의 한 연출자가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의 맛을 찾아 취재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마침 이 음식에 대한 취재가 되었다.
중국 땅에서 [炸醬麵(Zhajiangmiàn)]이라고 표기한 글자를 발음해 보라고 하니까 모두 [짜쟝몐]이라고 발음 하는 것을 보고 들었다. 그리고 인천의 화교 촌을 찾아가서 역시 그 쪽지를 내밀고 발음하여 보라고 하니까 그들도 역시 [짜쟝몐]이라고 발음하였다. 즉, 첫소리 [炸(Zha)]의 [자]가 아니고 [짜]의 소리로 발음된다는 사실이 확인 되였다.
[짜장면]이라는 말은 100년 이상을 우리들이 사용해 왔던 말인데 근래에 와서 갑자기 [자장면]이 옳다고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자장면]이라고 하면 우리 국어(?)의 특성에 맞고, [짜장면]이라고 우리 국어(?)의 특성에 맞지 않는단 말인가?
[짜장면]이든 [자장면]이든 빌려 쓰는 말임에는 변함이 없다. [짜장면]은 중국말이고 [자장면]은 우리말이라고 하는 것은 엉터리 같은 논리며 억지다. 한자를 우리 소리대로 한다면 [자장면]이 아니라 [작장면]이 되어야한다. 그 이유는 [炸(Zha)]이라는 한자는 [튀길 작] 자이므로 그 음가대로 적는다면 [작장면]이라 발음해야 옳은 발음이 되기 때문이다.
한편 문화관광부 국어정책과에서는 “자장면은 1950년대 이전에는 국어사전에는 전혀 보이지 않으며 1960년대를 전후해서 국어사전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최근 [짜장면]은 1992년 한글학회에서 펴낸 <우리말 큰 사전>에 자장면과 함께 [짜장면]을 표제 항으로 올려 있으나 그 밖의 국어사전에서는 여전히 [자장면]만을 표제 항으로 올리고 있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언어는 시간에 흐름과 함께 변천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일반 언중들은 [짜장면]으로 발음하는 경향이 농후하다.차라리 이번 기회에 <된장 튀김국수>라고 하면 어떨까?
지금 우리나라의 언어 정책은 한마디로 말해서 개판이다.그것은 한글의 특성과 활용에 대한 연구를 한 순수 한글 학자가 없기 때문이며 또 가장 큰 원인은 소리글자인 한글을 표음적기사법(表音的記寫法)으로 쓰지 않고 표의적기가법(表意的記寫法)으로 쓰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한글은 소리글자이므로 소리 나는 대로 써서 말과 글자가 일치하는 언문일치(言文一致)가 되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은 [짜장면]이라고 발음을 하는데 글자는 [자장면]으로 써야 한다는 것은 언문일치(言文一致)에 배타되는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우리말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된소리가 유난히 많은 편인데 근래에 와서는 차츰 된소리의 우리말이 줄어들고 일본식으로 연음화(軟音化)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이것은 36년이라는 세월을 일제의 지배 아래에 있었던 원인도 원인이려니와 우리 학계에는 과거 일제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지배하여 세습하여 오고 있기 때문에 일본 국문학을 이어 받은 사람들이 많은 것이 큰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된소리 발음에 취약한 경상도 사람들이 거의 반세기의 세월동안 이 나라 정권을 잡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쌀]이라는 말이 [살]이 표준어라고 억지를 부리는 학자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한편 우리 백성들의 나랏말 발음에 대한 인식이 아주 희박하다.[자장면]이라고 써놓고 [자장면]이라고 발음하라고 해도 [짜장면]으로 발음하고 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물어 보십시오”하는 말을 “따른 사람에게 물어 보십시오”라고 한다. 우리말의 발음에 특히 주의해야할 방송인들 중에도 어떤 사람은 이 “다른”이라는 낱말을 “따른”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른”과 “따른”은 그 뜻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가 있는 말인데 소리를 잘못 냄으로서 전혀 그 말뜻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 백성들이다. 그러니까 영어발음을 세계에서 제일 못하는 백성이 일본 백성이요 그 다음이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소리글자를 가지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 백성이라는 수치스러운 대접을 듣고 있는 것이다.
요즘 한국방송공사에서는 우리말 자격시험이라는 것을 실시하고 있는 모양인데 그러한 필기시험보다는 실제로 우리말을 똑바로 발음하는가 하는 것을 시험과목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TV에 출연하는 젊은 출연자들의 말소리를 들어보면 우리말을 하고 있는지 어느 나라 말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누리 집의 게시판에도 노소를 가리지 않고 이상 얄궂은 말들로 기교들을 부리고 있다.
이런 행위는 나랏말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나랏말을 망치고 있는 것이다. “한글 사랑 나라 사랑”이라는 구호가 있다. 이처럼 마구잡이로 한글을 쓰는 것은 한글 사랑이 아니라 한글을 망치는 행티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올바른 표기로 쓰는 것이야말로 나랏말 사랑과 함께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명심해야하겠다. 한글 연구회 2007/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