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루에서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7-06-19 22:56:33
청원루에서
<굳이 높은산에 아니 놀라도 마음은 활짝/ 넓은 들은 삼밭이요 바다가 내로세/ 아침결 지나는 배가 정겹고/ 저녁 무렵의 연기나는 초가는 어디인가/ 하늘이 물을 삼켰는지 물이 하늘을 삼켰는지/ 이렇듯 빼어난 경관을 누가 갖추었는가/ 비자나무 책상 밝은 창가에 누더기 입은 스님이 앉았네>
동문선에 실린 고려시대 달전 스님의 ‘선원사 청원루(淸遠樓)’라는 시이다. 선원사(禪源寺)는 고려때 몽골의 침략으로 강화도에 도읍을 옮긴 후 최우가 창건한 절이다. 당시 전라도의 송광사와 함께 2대 사찰중 하나였으며 금불상만 500개가 넘게 모셔졌었다고 한다.
이곳에 대장도감을 설치해 팔만대장경을 판각 보관했었다. 팔만대장경의 판각은 불력으로 나라를 구하자는 염원이 담겨 있었다. 그후 1398년 조선조 태조때 서울 서대문밖 지천사로 옮겼다가 다시 경남 해인사로 이운했다. 이운(移運)은 불화나 불구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의식이다.
그런데 선원사 터는 오랫동안 숨겨진채 알려지지 않았었다. 다만 동국여지승람에서 ‘그 터가 부 남쪽 8리에 있다’라고 할 뿐 이를 답습 정확한 위치를 규명하지 못했었다.
그런 것을 1976년 동국대학교의 조사에 의거, 정부가 이듬해 사적 259호 선원사지로 지정했으며 인천시가 이에 따라 선원사 복원계획을 승인해 몇차례의 발굴조사를 진행, 불당터와 유물을 발굴 대웅전 복원공사를 진행하는 등 선원사 터임을 확인했다. 그리고 지금 그곳에서 해마다 연꽃축제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그곳이 아니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강화군의 향토사가들은 그곳이 몇곳의 고려 가궐터 중 한곳이라고 주장한다. 그시절 궁궐에는 의례 불당이 있게 마련이요 불사가 열렸을텐데 그곳에서 각종 불구가 출토된다고 해서 절터로 선정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원래의 선원사지는 선원면 선행리 충렬사 앞이라는 것이다.
강화 선원사에서 합천 해인사까지의 팔만대장경 이운 법회가 오는 23일 경로를 따라 열리리라 한다. 이번 법회는 단순한 옛것의 재현 행사가 아니다. 나라의 평안을 바라던 선인들 처럼 간절한 소망이 깃들었으면 한다.
<굳이 높은산에 아니 놀라도 마음은 활짝/ 넓은 들은 삼밭이요 바다가 내로세/ 아침결 지나는 배가 정겹고/ 저녁 무렵의 연기나는 초가는 어디인가/ 하늘이 물을 삼켰는지 물이 하늘을 삼켰는지/ 이렇듯 빼어난 경관을 누가 갖추었는가/ 비자나무 책상 밝은 창가에 누더기 입은 스님이 앉았네>
동문선에 실린 고려시대 달전 스님의 ‘선원사 청원루(淸遠樓)’라는 시이다. 선원사(禪源寺)는 고려때 몽골의 침략으로 강화도에 도읍을 옮긴 후 최우가 창건한 절이다. 당시 전라도의 송광사와 함께 2대 사찰중 하나였으며 금불상만 500개가 넘게 모셔졌었다고 한다.
이곳에 대장도감을 설치해 팔만대장경을 판각 보관했었다. 팔만대장경의 판각은 불력으로 나라를 구하자는 염원이 담겨 있었다. 그후 1398년 조선조 태조때 서울 서대문밖 지천사로 옮겼다가 다시 경남 해인사로 이운했다. 이운(移運)은 불화나 불구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의식이다.
그런데 선원사 터는 오랫동안 숨겨진채 알려지지 않았었다. 다만 동국여지승람에서 ‘그 터가 부 남쪽 8리에 있다’라고 할 뿐 이를 답습 정확한 위치를 규명하지 못했었다.
그런 것을 1976년 동국대학교의 조사에 의거, 정부가 이듬해 사적 259호 선원사지로 지정했으며 인천시가 이에 따라 선원사 복원계획을 승인해 몇차례의 발굴조사를 진행, 불당터와 유물을 발굴 대웅전 복원공사를 진행하는 등 선원사 터임을 확인했다. 그리고 지금 그곳에서 해마다 연꽃축제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그곳이 아니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강화군의 향토사가들은 그곳이 몇곳의 고려 가궐터 중 한곳이라고 주장한다. 그시절 궁궐에는 의례 불당이 있게 마련이요 불사가 열렸을텐데 그곳에서 각종 불구가 출토된다고 해서 절터로 선정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원래의 선원사지는 선원면 선행리 충렬사 앞이라는 것이다.
강화 선원사에서 합천 해인사까지의 팔만대장경 이운 법회가 오는 23일 경로를 따라 열리리라 한다. 이번 법회는 단순한 옛것의 재현 행사가 아니다. 나라의 평안을 바라던 선인들 처럼 간절한 소망이 깃들었으면 한다.
#강화 #선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