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499 대흥정 잔디에서 대흥정 잔디에서 진우촌 고요하고도 깊은 밤이외다 세상은 달 이불에 덮여서 잠들어 있는데 사스러이도 마을의 등불은 자지도 않고 별들과 이야기합니다 그때에 나의 가슴에서는 깊이깊이 숨어 있던 사랑의 구슬이 가만가만히 굴러 나와서 당신 가슴으로 가려 합니다 2024. 4. 1. 월미도 해녀요(月尾島 海女謠) 월미도 해녀요(月尾島 海女謠) 김동환 놀 저물 때마다 멀어지는 내 집은 한 달에 보름은 바다에 사는 몸이라 엄마야 압바가 그리워지네 진주야 산호를 한 바구니 캐서 이고서 올 날은 언제이든가 고운 천 세 발에 나룻배 끌을 날 언제던가 보면 볼사록 멀어지네 내 집은 엄마야 압바야 큰애기라 부르지 마소 목이 메여 배따라기조차 안 나오우 '습작시대(1927)' 2024. 4. 1. 관동갤러리 하나 글래버 베넷전시회에 다녀오다 관동갤러리 인천영국영사관과 하나 글래버 베넷전시회에 다녀오다 작년 '화동진 도서관 주최 '사진으로 기억하는 아카이브' 강의를 통해 인연이 된 10명의 모임중에 지금까지 만남의 끈을 연결해 주던 주희 선생의 주선으로 오늘 관동갤러리 전시회에 다녀 왔다. 관동갤러리의 부부 관장님은 우리들에게 사진의 기본과 아카이브 작업을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로 이번 전시회의 기획과 전시들 주관하셨다. '관동갤러리' 관람전에 '제물포 구락부'와 '인천시민애 집'과 '윤 아트 갤러리'에 들러 문화적 욕구를 찬찬히 새기고 관람 후에 중화루에서 점심을 먹고 '한국문학관'과 아트 플랫폼의 B동 전시장에서 개최하고 있는 '인천을 봄' 미술전에도 들러 감상을 하고 귀가하였는데 모처럼의 나들이에 너무 많은 전시회 구경으로 다녀 온 곳들.. 2024. 4. 1. ‘인천을 봄’ https://youtu.be/ZwVWpxCsn4w?si=xXgWu6AeoIqMWfH4 2024 인천미술은행 신소장품 기획전시 ‘인천을 봄’ 2024.3.26. - 4.11 인천아트플랫폼 B동 전시장 무료전시 2022-2023 미술은행 소장품공모로 신규 미술작품 38점을 기획전시 ‘인천을 봄’에서 처음 공개하였다. 신진부터 원로까지 예술가 38명의 시각언어와 미적요소를 통해 인천미술의 다양성은 물론 동시대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2024. 3. 31. 귀범 조백파 귀범 조백파 황혼은 영종도 곱은 허리를 감돌고 갈매기 고요히 물을 차는데, 제물포라 정든 포구 그리운 저녁 고기잡이 작은 배 석양을 싣고 황금의 바다 위를 미끄러지네. 인천 바다와 바닷가 풍경은 시민들에게 낭만적이고 서정적 감정을 불러 일으키거나 어떤 대상에 대한 그리움을 촉발하는 매개가 되었다. 특히 인천출신의 시인들은 인천에서 나고 자란 경험을 자양분 삼아 외지인들과는 또다른 시각에서 인천바다의 아름다움을 포착했다. 조백파와 김동석은 석양이 깔린 인천바다의 아름다움을 한 편의 수채화와 같이 서정적으로 그리거나 바닷가 어부들의 소박한 모습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김소월에게 인천의 밤바다는 사무치는 그리움을 자각하고 심화하게 하는 결정적 계기이다. 2024. 3. 31. 길에서 - 제물포 풍경 - 김기림 모닥불 붉음은 죽음보다도 더 사랑하는 금벌레처럼 기차는 노을이 타는 서쪽 하늘 밑으로 빨려갑니다 '메이드 인 아메리카'의 성냥개비나 사공의 '포케트'에 있는 까닭에 바다의 비린내를 다물었습니다. 오후 두 시... 머언 바다의 잔디밭에서 바람은 갑자기 잠을 깨어서는 휘파람을 불며불며 검은 조수의 떼를 모아가지고 항구로 돌아옵니다. 푸른 모래밭에 가빠져서 나는 물개와 같이 완전히 외롭다. 이마를 어루만지는 찬 달빛의 은혜조차 오히려 화가 난다. 낯익은 강아지처럼 발등을 핥는 바닷바람의 혓바닥이 말할 수 없이 사롭건만 나는 이 항구에 한 벗도 한 친척도 불룩한 지갑도 호적도 없는 거북이와 같이 징글한 한 이방인이다. 부끄럼 많은 보석장사 아가씨 어둠 속에 숨어서야 루비 사파이어 에머랄드... 그의 보석 바구니.. 2024. 3. 27. 이전 1 ··· 6 7 8 9 10 11 12 ··· 5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