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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동이야기55

"굴까다가 이렇게 늙었네... " "굴까다가 이렇게 늙었네... " 仁川愛/만석부두 관련 스크랲 2007-03-07 15:42:51 "굴까다가 이렇게 늙었네... " 만석동에 올라와... ‘깡깡일’,‘굴까기’힘든노동 이웃과 정 나누며 버텨내 “내고향은 황해도 송화군 진풍면 초도린데 지금 고향가면 뭐해 아무도 없는데. 그래도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 참 살기 좋은 곳이었는데......“ 만석동 43번지 굴막에서 굴을 까는 김순애 할머니(75)의 고향은 금강산, 묘향산, 지리산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명산의 하나로 꼽히는 구월산이 바라다 보이는 초도라는 작은 섬이다. 초도에서 김할머니는 20살 까지 살았다. “작은 섬이라도 살기 좋았어. 우리마을은 70집 정도가 살았는데, 옥수수, 팥, 차조 같은 것을 키워 먹었어. 바다가 얼기 전에 배를 타고.. 2023. 5. 3.
"둥글둥글 열심히 살아야죠" "둥글둥글 열심히 살아야죠" 仁川愛/만석부두 관련 스크랲 2007-03-07 15:41:40 "둥글둥글 열심히 살아야죠" 고등학교 때부터 일 시작, 돌아가신 아버지로부터 ‘성실’과 ‘천진함’물려받아 (내가 천성민씨(24세)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아직도 앳된 얼굴을 하고 있던 중3의 사춘기 소년이었다. 천씨와는 만석동에서 ‘우람솔’이라는 조기 축구회를 같이 했었는데 조금은 뚱뚱한 몸을 하고 공을 쫓아 운동장 이곳 저곳을 열심히 뛰어다니는 모습이 여간 귀여운 게 아니였다.) 인터뷰를 위해 8년 만에 다시 만난 천성민씨는 올해 9월 군대를 제대하고 직장을 다니는 24살의 건장한 청년이 되어있었다. (그 모습이 조금 당황스럽고 어색했지만, 천씨의 웃는 얼굴을 보니 이내 마음이 편안해 졌다.) 천씨는 웃는 얼굴.. 2023. 5. 3.
잊지못할, 그분들의 이야기 잊지못할, 그분들의 이야기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07 15:39:18 잊지못할, 그분들의 이야기 만석신문엔 ‘괭이부리 이야기’라는 꼭지가 있다. 이 꼭지를 기획하던 2000년에는 만석비치아파트가 들어서고 동네가 개발 된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던 때였고 동네에 살고 있던 나이든 노인들이 한분한분 돌아가시던 때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괭이부리 이야기’는 사라져 가는 만석동을 글로 남기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그렇게 쓰기 시작한 ‘괭이부리 이야기’를 2003년부터 내가 쓰기로 하면서 걱정이 앞섰다. 그 전엔 나는 기사를 쓰면서 노인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이끌어 낼지가 걱정이었다. 하지만 그런 나의 걱정은 취재를 시작하면서 사라졌다. 기사를 쓰면서 .. 2023. 5. 3.
겨울밤에 드는 생각 겨울밤에 드는 생각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07 15:36:00 겨울밤에 드는 생각 2006년 한해가 쏜살같이 지나가고 말았다. 나이가 먹을수록 하루가 짧다고 느끼긴 하지만 한 달은 그보다 더 짧은 것 같다. 그리고 일년은 느낄 사이도 없이 지나가곤 한다. 올해도 벌써 다가고 얼마 남지 않았다. 올 봄 테니스장이 들어서고 굴막이 새로 단장되고 눈으로 보이는 몇몇 변화에도 불구하고 겉으론 작년 겨울과 바뀐 것 없어 보이는 우리동네. 그 모습이 그대로인 이유는 가난한 우리동네 사람들의 삶이 그리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전 같지만은 않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오히려 삶은 그대로지만 한해 한해가 가며 사람이 남지 않는 탓에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더 크다. 9번지 대우담길 옆으로 마늘막을 .. 2023. 5. 3.
낡은 트럭, 길거리 포장마차지만 "우리에겐 삶의 터전이죠" 낡은 트럭, 길거리 포장마차지만 "우리에겐 삶의 터전이죠"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07 15:34:01 낡은 트럭, 길거리 포장마차지만 "우리에겐 삶의 터전이죠" 만석동 노점상 두 아주머니의 일상...사람들 많이 만날 수 있어 좋아 나씨 아주머니는 단속을 피해 지난 94년 동일방직 뒤편으로 왔다. 추운 겨울 길을 걷다보면 오뎅, 떡볶이, 붕어빵등을 파는 포장마차를 볼수 있다. 누구나 포장마차에 들어가 오뎅국을 마셔가며 추위에 언 몸을 녹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만석동에도 추운 겨울에 잠시 몸을 녹일 수 있는 포장마차 두 개가 있다. 동일방직 앞 고가도로 옆길에는 오후 2시만 되면 트럭한대가 와서 주차를 한다. 이 트럭에는 8년째 그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노점상 나씨 아주머니가 있다. "작년까지.. 2023. 5. 3.
"죽는 거, 그리 두렵지 않아.." "죽는 거, 그리 두렵지 않아.."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07 15:31:40 "죽는 거, 그리 두렵지 않아.." 팔십년을 넘게 산 우리동네 세 할머니가 들려주는 인생이야기 "세상엔 악한 사람보다 선한 사람이 더 많아." 최인숙 할머니 "식구 중에서 누가 아프다는 소리를 듣는 게 제일 싫지. 그런 말을 들으면 겁이 나." 올해 나이가 84세인 최인숙할머니는 자신이 아프지 않고 편안하게 죽는 복을 타고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할머니는 아직까지는 특별히 아픈 곳은 없지만 나중에 대소변 못 가리고 오래 아프다가 죽을까 봐 제일 걱정이다. 하지만 최씨 할머니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남편과 아들이 먼저 갔지만 생각해 보면 별 느낌은 없어. 죽은 사람 잊는데는 세월이 약이지. 그리고.. 2023.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