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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문화/인천배경문학,예술,문화186

갈매기도 사라졌는데 / 최성연 갈매기도 사라졌는데 / 최성연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22-04-05 01:42:25 갈매기도 사라졌는데 / 최성연 # 인천 항구에서 자취를 감춘 갈매기떼의 사연 새하얀 갈매기떼 훨훨 떠돌다는 때때로 곤두박혀 먹이도 쪼아가며 누백대(累百代) 둥질 틀고서 새끼 치며 살던 포구. 하 오래 겪다 보니 짠 물도 섞여들고 깃털을 더럽히는 체통쯤 잃을 망정 옛정을 어쩌지 못해 눌러앉아 살쟀더니, 치어랑 전어떼랑 모두 다 지레 죽고 허기져 처지는 나래 휘젓기도 힘겨운데 지겹게 깔린 오염(汚染)일레 죽지 못해 안 갔나베 [신동아, 1973. 3.] 최성연(崔聖淵) 현대 시조시인. 인천(仁川) 출생. 호는 소안(素眼). 1934년 경성 제2고보(京城第二高普) 졸업. 1955년 《동아일보(東亞日報)》 창간 3.. 2023. 7. 8.
인천항 / 최승렬 인천항 / 최승렬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22-04-05 01:20:23 최승렬(崔承烈), 1921. ~ 2003 인천항 / 최승렬 고달픈 향해에 지친 아메리카 상선이 떠났던 여인처럼 돌아와 한숨을 쉬면 갈매기 비둘기처럼 띄워서 출영의 메세지를 보내는 월미도 그늘 인천이여 너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뜨거운 해후 부푸는 바다의 가슴 위에 뿌려지는 장밋빛 로맨티시즘으로 숨결은 태평양이 고여 와 일렁이는 더운 조수 벗은 태양이 테이프처럼 나부껴 출렁댄다. 그리하여 항구여 너는 필경 바다를 술처럼 들이킨 보헤미안의 기항지. 흘러운 사람들이 모여서 향수를 병처럼 앓고 미운 사람들끼리라도 진실로 미운 사람들끼리라도 헤어지는 슬픔을 가르치는 에미보다 자비론 뉘우침의 부두를 지녀 신포동 근처를 서성이자면, 아.. 2023. 7. 8.
가운데 - 인천 〈문학소매점〉 가운데 - 인천 〈문학소매점〉 2022-04-03 14:24:26 https://blog.aladin.co.kr/hbooks/13203459 [알라딘서재]숲노래 책숲마실 2021.7.9. 인천 문학소매점 숲노래 책숲마실가운데 (2021.7.9.)― 인천 〈문학소매점〉 일본이 총칼로 우리나라에 쳐들어와서 억누를 적에, 고장마다 ‘중구·동구·서구·남구·북구’로 가른 이름을 썼습니다.... blog.aladin.co.kr [알라딘서재]숲노래 책숲마실 2021.7.9. 인천 문학소매점 숲노래 책숲마실가운데 (2021.7.9.)― 인천 〈문학소매점〉 일본이 총칼로 우리나라에 쳐들어와서 억누를 적에, 고장마다 ‘중구·동구·서구·남구·북구’로 가른 이름을 썼습니다.... blog.aladin.co.kr 가운데 (20.. 2023. 7. 8.
잠진도 잠진도 인천의관광/인천풍경 2022-03-31 22:30:45 잠진도 / 최해수 구름이 저녁해를 품으니 하늘도 붉어지더라 바다도 붉어지더라 아주 먼 곳에서부터 달려온 사무치는 눈빛에 온몸이 찔려 피처럼 붉은 마음 철철 쏟으며 수천수만의 황홀 속으로 그만 잠적하고 싶더라 2023. 7. 8.
인천소감 / 엄흥섭(嚴興燮) 인천소감 / 엄흥섭(嚴興燮)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22-03-11 15:06:52 1930년대 인천풍경 인천소감 / 엄흥섭(嚴興燮) 나는 '인천' 을 사랑한다. 그러면서도 슬퍼한다. 그것은 '인천' 이 항구이기 때문이라는 것과 또한 항구 가운데서도 해방된 낭만적 항구이기 때문이라는 두 가지 이유에서다. 나는 인천에 대한 지식이 깊지는 못하나 그러나 외양만 훑고 이러쿵저러쿵 짓거리는 인상파보다는 좀더 심각하게 인천을 이해하고 있다. 내가 인천을 첫 번 본 것은 1924년 첫 가을이었다. 그때 나는 하인천에서 하차해 가지고 인천명소인 동시에 조선 명소인 월미도 조탕에 갔다. 나는 부산, 군산 등의 항구를 소년시대에 가본 일이 있거니와 인천처럼 낭만적인 항구는 아니었음을 잘 안다. 여로(旅路)의.. 2023. 7. 8.
해변의 시 / 김 동석 해변의 시 / 김 동석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22-05-29 00:03:20 월미도 북단 동쪽 일반해수욕장의 한때(1930년대 초) 해변의 시 / 김 동석 첫여름 한나절 햇빛을 받고 월미도 조탕은 고흐의 그림인 양 명암이 선명했다. 이 풍경을 배경으로 하고 소복한 여인과 감색 양복에 노타이셔츠를입은 젊은이가 금빛 모래사장에다 나란히 발자국을 찍으면서 걸어간다. 바다와 하늘은 한빛으로 파랗고. 젊은이는 이따금 허리를 굽혀 손에 맞는 돌을 집어서는 멀리 수평선을 향해서 쏘았다. 감빛 돛, 흰 돛, 보랏빛 섬들이 그의 시야에서 출렁거렸다. 젊은이는 - 사실인즉슨 나지만 - 던진 돌이 물 있는 데까지 가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는 만족한 미소를 띄우면서 아내더러 말했다. “당신도 한번 던져보구려.” .. 2023.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