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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의 역사산책31

14. 사라진 인천의 영화관들 14. 사라진 인천의 영화관들 인천의문화/김윤식의 인천역사산책 2010-11-17 21:04:57 멋들어진 변사 목소리 아직도 귓가에 쟁쟁 며칠 전, 중구문화원을 가기 위해 인성여고 앞을 지나다가 문득 옛날 시민관(市民館) 기억이 떠올라 혼자 속으로 웃었던 일이 있다. 우리가 학생이었을 때는 영화관이어서 오고갈 때마다 그 극장 간판을 올려다보며 어떡하면 저기를 들어가 보나 안달을 하던 게 생각나서였다. 참 공교롭게도 이 건물이 지금은 여학교 체육관으로 쓰이고 있으니 또 쉽게 들어가 볼 수가 없다. 어쨌거나 이 건물의 주인인 인성여고가 우리나라 여고 농구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어서 더욱 묘한 감회를 느끼게 한다. 애초 이 시민관은 1922년 일본인들이 공공 집회 장소로 지은 2층 벽돌 건물의 인천공회당이었.. 2023. 6. 15.
13.옛 수인역 부근 13.옛 수인역 부근 인천의문화/김윤식의 인천역사산책 2010-11-13 12:27:49 반세기전 철로 옆 풍요로운 늦가을 곡물시장 13. 옛 수인역 부근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할 만큼 지나온 과거를 쉽게 잊는다. 아름다웠던 일이든 궂은일이든 가릴 것 없이 기억은 점차 마모되고 이지러져 망각 속으로 사라진다. 지난날에 찍은 도시 풍경 사진을 보면, 우리가 무수히 그 현장을 지나고, 경우에 따라서는 거기 일부분처럼 끼어 살았었는데, 어느 결엔가 그 같은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 낡은 사진 한 장--옛날 수인역 부근 사진을 보면서는 더욱 그런 생각에 젖게 된다. 쌀자루, 콩자루를 메기 위해 할머니를 따라, 자주 이곳 수인역 시장에 나오곤 했었는데, 그것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그.. 2023. 6. 15.
9·28수복기념 국제마라톤 대회 9·28수복기념 국제마라톤 대회 인천의문화/김윤식의 인천역사산책 2010-10-14 14:11:30 '뛰자 또 뛰자! 수도 서울이 보인다' 11. 9·28수복기념 국제마라톤 대회 1950년 9월 15일, 인천에 상륙한 우리 해병대와 유엔군이 서울을 수복한 것이 9월 28일, 바로 60년 전 어제이니 근 두 주일이 걸린 셈이다. 그만큼 적의 저항이 완강했고 전투가 치열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과 수도 서울 탈환은 낙동강까지 밀려 내려갔던, 절대 비세(非勢)의 6·25전쟁 전세를 일거에 반전시켜 마침내 북진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극적으로 국운을 회생시킨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일보사에서 ‘9·28수복기념 국제마라톤대회’를 창설한 것이다. 이 마라톤 대회는 우리나라 선수와 6·25.. 2023. 6. 15.
흔하던 고등어·수조기 어디 가고 전어만 가득 흔하던 고등어·수조기 어디 가고 전어만 가득 인천의문화/김윤식의 인천역사산책 2010-10-14 14:04:51 흔하던 고등어·수조기 어디 가고 전어만 가득 12. 가을의 미각 전에 없이 무덥고 비 많던 여름에다 가을이 시작하는 9월까지도 지지부진 더위와 비로 얼룩졌다가 이제 10월이 되니 비로소 지쳤던 입맛이 겨우 살아오는 것 같다. 특히 인천 사람들의 입맛을 살리는 것으로는 바다 생선을 빼놓을 수 없다. 10월에 들면 전통적으로 우리 인천 바다에서는 수조기나 고등어를 주로 건져 올렸는데, 생선전에 나가 보아도 별달리 눈에 띄는 물건이 없다. 그 옛날 그처럼 흔했던 고등어는 볼품없이 작은 체수의 자반 몇 마리만 좌판에 덩그러니 누워 있을 뿐이고, 생물마저도 크기가 자잘한 것뿐이어서 썩 마음이 내키지 않.. 2023. 6. 15.
경인철도 경인철도 인천의관광/인천의 옛모습 2010-10-11 23:03:49 경인철도 개통당시의 인천역 경인철도는 1897년 3월 29일 기공되어 1899년 9월 18일 오전 9시에 개통된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다. 경인철도의 완공으로 육로로 12시간이나 걸리던 서울과 인천 간의 거리가 1시간 정도로 줄어 서울과 인천이 1일 생활권으로 변모하였다. 경인철도가 놓이기 전까지 서울과 인천 간의 왕래는 경인도로와 인천~용산 간의 항로를 이용하는 두 가지 길이 있었다. 당시 경인도로가 불편하였기 때문에 육로보다는 인천~용산 간 항로가 주로 이용되었다. 경인철도의 기공과 완공에는 조선이 처한 경제적 질곡과 제국주의 침략이라는 이중성이 교차되고 있다. 재정 상태가 열악했던 조선정부는 자체적으로 철도를 놓을 만한 여력이 없어.. 2023. 6. 14.
창영동 철도 건널목 창영동 철도 건널목 인천의문화/김윤식의 인천역사산책 2010-09-15 11:47:31 기차 지날때마다 붉은 깃발 흔들며 "통행금지" 9. 창영동 철도 건널목 "그 무렵 인천은 전후(戰後)의 복구와 함께 인구가 팽창하면서 시가지가 차츰 도원동, 숭의동, 도화동으로 뻗어나가고 있었다. 그러니까 동인천역에서 물산회사 길(참외전거리)을 거쳐 배다리, 그리고 황굴고개에 이르는 대로(大路)는 시의 중심지인 중구, 동구와 이들 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로가 된 것이다. 창영국민학교 앞길에서 배다리를 지나 중앙시장으로 연결되는 길은 이를테면 그 대로의 이면도로(裏面道路)로서 역시 인천에서 가장 요긴한 교통 루트의 구실을 했다. 이 길은 쇠뿔고개를 통해, 마찬가지로 도원동,숭의동, 도화동과 연결되었다. 그 길 중간쯤,.. 2023.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