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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의인천개항장풍경20

설 풍경 설 풍경 인천의문화/김윤식의인천개항장풍경 2007-07-12 22:25:51 무얼 해도 괜찮고 기쁜 꼭 지켜야 했던 그날 설 풍경 1950년대 자유당 시절에는 음력 정월 초하루 설날을 구정이라 불렀다. 이승만 대통령이 워낙 서양 풍조에 물든 분이어서 그랬는지, 양력 명절을 쇠도록 유도했지만 좀처럼 구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박 대통령 시절에도 이중 과세는 국력 낭비라 해서 양력 명절을 쇠도록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때문에 공무원들은 어쩔 수 없이 양력 명절에 차례를 지냈다. 또 1950년대에는 무슨, 무슨 이름이 붙은 날에는 무조건 기념식을 했다. 1월 1일도 예외는 아니어서 방학 중이지만 학교에 등교해 애국가를 부르고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올렸다. 그리고 이런 날에는 으레 기념 노래가 있어서 식이 파하.. 2023. 4. 11.
대로변 200m 내에서 인분 사용을 단속하라 대로변 200m 내에서 인분 사용을 단속하라 인천의문화/김윤식의인천개항장풍경 2007-06-26 15:20:53 대로변 200m 내에서 인분 사용을 단속하라 13. 뽀얀 먼지를 쓴 추억의 신문 옛날 신문을 들추다보면 그때 그 시절과 오늘이라는 시대가 이토록 차이가 나고 다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반세기도 채 안 되는 불과 40여 년 앞선 거리에 있는데도 그때의 생활 모습들이 마치 뽀얗게 먼지를 쓰고 있는 먼 옛날의 기록처럼 느껴진다. 중구 관동 2가 3번지, 모 지방지 단기 4290년 3월 16일자, 2면 짜리 신문의 이 날 톱기사는 “쿠바에 무력 폭동이 발생했다.”는 하바나발 로이터통신의 외신이다. 그 폭동이 4292년 쿠바 사회주의 혁명의 시초였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바티스타.. 2023. 4. 10.
“헬로 기부미 찹찹” “껌 기부 미” “헬로 기부미 찹찹” “껌 기부 미” 인천의문화/김윤식의인천개항장풍경 2007-06-26 15:17:03 “헬로 기부미 찹찹” “껌 기부 미” 12. 미군 부대 주변 “이라크 전쟁이 벌써 삼 주째에 접어든다. 전쟁의 종말이 어떻게 될지 그 윤곽이 드러나는 듯하다. ‘남루한 이슬람 전통 복장 차림의 농가 주민들은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너나 할 것 없이 손을 흔들어댔다. 마치 미군이 자신들의 해방군이라도 되는 양 싶었다. 특히 어린이들은 미군 차량을 따라다니며 뭔가 먹을 것을 구걸하기도 했다. 아이들 눈에는 이라크 군이든 미군이든 개의치 않고 뭔가 물자를 가득 실은 차량이면 무작정 달려드는 셈이다.’ 특파원들은 이렇게 간단하고 건조한 느낌의 기사를 써 보내고 있다.” 이라크 전쟁에 시작되던 때 어느 신문에 .. 2023. 4. 10.
오, 징그럽고 무섭던 질병 왕국 시절이라니! 오, 징그럽고 무섭던 질병 왕국 시절이라니! 인천의문화/김윤식의인천개항장풍경 2007-06-26 15:12:38 오, 징그럽고 무섭던 질병 왕국 시절이라니! 11. 기생충과 질병의 왕국 1950년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은 온통 병 투성이었다고 말해도 틀리지 않을 듯싶다. 특히 봄이면 눈에 제일 많이 띄는 게 피부병이었다. 둥글게 뺨에 나는 도장부스럼, 머릿속에 부스럼 딱지가 생기고 진물이 흘러 몹시 괴로운, 이른바 ‘땜통’이라고 부르던 기계총(두부백선), 그리고 허연 버짐 따위를 얼굴에 가진 아이들만 해도 보통 한 반에 스물은 되는 것 같았다. 거기에 횟배를 앓는 아이들도 참 많았다. 도장부스럼에 걸리면 미군 부대에서 구했다는 꼭 잉크 비슷한 푸른 액체를 환부에 발랐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나도 그와.. 2023. 4. 10.
미각의 보고 미각의 보고 인천의문화/김윤식의인천개항장풍경 2007-05-31 22:59:15 백옥같이 희고 풍성한 속살의 그 맛 미각의 보고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최고 진미의 대중적 해물로는 대략 4월부터 5월까지 성시를 이루던 참조기와 꽃게를 꼽을 것이다. 하인천 부두를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이던 참조기와 백옥같이 희고 풍성한 단맛을 가진 꽃게의 살! 황해 물에서 나는 그 밖의 다른 좋은 생선이 왜 또 없을까만 이것들은 바로 이맘때쯤 우리 한국인의 구미를 사로잡는 대표적인 어물이면서 세계 최고라 해도 좋을 가미(佳味)를 지녔기 때문이다. 아마 인천에서 나서 자란 사람이라면 이런 호들갑에도 전혀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이다. 옛날처럼 그렇게 크고 실하지는 못해도 꽃게 하나는 아주 드문드문 행운처럼 그때의 맛을 볼 수 .. 2023. 4. 10.
그 시절의 크리스마스 9. 그 시절의 크리스마스 인천의문화/김윤식의인천개항장풍경 2007-05-19 15:54:06 어설픈 성탄절과 변두리 여인숙에서의 카니발! 9. 그 시절의 크리스마스 어려서 우리가 알고 있던 성탄절은 좀 이상한 날이었다. 일년 내내 교회 한 번 안 가던 아이도 시침 뚝 떼고 그날만은 10리 길을 마다 않고 나가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부르는 날이었으니 말이다. 아니, 그보다는 예배를 마치고 나서 교회에서 나눠주는 떡이나 미군들이 보내 온 신기한 선물을 받아 와야 하는 날로 알고 있었으니 더욱 그랬다. 그러면서도 낯간지러운 것은 연탄가스 때문에 산타가 굴뚝으로 들어올 수 없으니 교회에 직접 가야 한다는 제법 그럴 듯한 우스갯소리도 만들어 냈다. 그리고 또 산타가 굴뚝을 타고 들어온다 해도 걸어 놓을.. 2023.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