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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성의 미추홀199

조작 조작 仁川愛/인천이야기 2009-08-01 15:03:17 조작 조우성의 미추홀 '인디텔'이 한창 각광을 받을 때였다. 세계 첨단의 프랑스 '미니뗄'에 버금가는 한국의 정보통신망에 '하이텔'이 있었고, 그 두 번째로 인천일보와 인하대가 공동 설립했던 게 '인디텔'이었으니 화제가 될밖에 없었다. KBS TV에서 지역정보화 사업에 대한 인터뷰 하자는 제안이 들어와 필자가 여의도 뉴스센터를 찾았는데 과정이 복잡했다. 며칠 전 방송국에서 보낸 질문지의 모범답안을 써 보내고 며칠간을 달달 외어야 했다. 필자는 그때 처음으로 뉴스 시간의 대담 프로마저 사전에 철저한 각본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그 후 또 하나의 사건을 목도하면서 프로의 진행과 시청률을 위해서는 조작도 서슴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KBS .. 2023. 5. 31.
록 페스티벌  록 페스티벌 仁川愛/인천이야기 2009-08-01 15:00:11 록 페스티벌 조우성의 미추홀 오뉴월 밤 논두렁의 개구리들이 따라 울 듯, 우리네 성정(性情)도 그와 비슷한 것 같다. 어디서 뭔가 좀 된다 소문나면 앞뒤 안 가리고 다같이 울어댄다. '개구리 소리도 들을 탓'이라지만 세상은 시끄럽기만 하다. 한때 '조개구이집'이 잘 된다니까 너도나도 '조개'요, 칼국수 못 먹어 죽은 귀신이라도 씌었는지 동네 전체가 칼국수집이고, 냉면거리를 가 보면 저마다 다 '원조(元祖)'라고 하니 상도덕도 찾기 어려운 지경이다. 예술계도 그와 거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예술은 물처럼 높은 데서 낮은 데로 자연스레 흘러가고, 또 그 역사에 저 혼자만의 순수 독창은 있어 본 적이 없지만 염치 없는 베끼기를 볼 때마다 왠지.. 2023. 5. 31.
흡연(吸煙) 흡연(吸煙) 仁川愛/인천이야기 2009-08-01 14:58:09 조 우성 '혼마 규스케(本間九介)'는 일본 명치 시대에 조선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1893년 전국 각지를 돌며 조선을 정탐했고, 그를 바탕으로 '조선잡기'(김영사ㆍ2008년)란 책을 냈는데 풍습과 일상사를 세밀히 다루었다. "조선 사람은 담배를 매우 좋아하는 동물이다. 3척이나 되는 담뱃대를 걸어갈 때나 집에 있을 때나 앉아서나 누워서, 일을 쉬거나 침묵하는 사이에도 손에서 놓는 일이 없다"며 조선을 '흡연 왕국'인 양 묘사하고 있다. "조선 사람 일반의 습관은 밭을 갈 때나 물건을 운반할 때에도 반드시 이것을 입에 물고 있다. 특히 우스운 것은 우리 거류지에 목욕하러 오면서 탕 안에서도 담배를 피우고 있는 일이다"는 믿기지 않는 .. 2023. 5. 31.
창간 21년 창간 21년 仁川愛/인천이야기 2009-07-21 15:28:18 창간 21년 조우성의 미추홀 인천일보가 오늘로 창간 21주년을 맞았다. 물리적 시간의 길이로 본다면 약관(弱冠)을 갓 넘은 일천한 연륜이지만 그간 인천지역 언론이 걸어온 길을 되살펴보면 실로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광복되던 해 10월 지역의 역량으로써 대중일보를 창간했던 것은 자긍할 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 후 대중일보가 제호를 인천신보, 기호일보, 경기매일신문 등으로 바꿔 갔던 것은 순탄치 못했던 언론사를 대변해 준다. 그 가운데 가장 고통스러웠던 사건은 1973년에 자행된 소위 '3사 통합'이었다. 나름대로 언론의 길을 충실히 걷던 지역 3사, 이른바 경기매일, 경기일보, 연합신문을 군사정권이 강제로 통합시켜.. 2023. 5. 30.
국일관  국일관 仁川愛/인천이야기 2009-07-12 21:24:08 국일관 조우성의 미추홀 인천우체국이 하루 아침에 중동우체국으로 바뀌어 사람을 당황하게 한 적이 있다. 중동(中東)이라니? 했더니 중구와 동구를 관할하게 돼 한 자씩 따서 새로 지었다는 설명이었다. 작명 수준이 '송도(松島)' 버금간다. 그 중동우체국이 어느 날부터 한밤에 환하게 불 밝혀 몸체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건물 전면을 거의 뒤덮고 있는 일장기의 동그라미 문양이 불빛에 더욱 도드라져 보여 착잡했지만 근대건축물의 자태는 여전했다. 대조적인 것은 흑백의 콘트라스트처럼 그 옆의 흐릿한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는 커다란 건물 한 채다. 우체국과는 달리 간판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그곳은 한때 불빛 휘황했던 극장식 나이트클럽 '국일관'이었다... 2023. 5. 30.
대한 늬우스 대한 늬우스 仁川愛/인천이야기 2009-07-05 21:22:07 조우성의 미추홀 대한늬우스 일제 강점기 때 애관(愛館)을 비롯한 인천의 여러 극장에서는 극영화 외에 '뉴스 영화'라는 것을 빠짐없이 상영했다고 한다. 지금에 들으면 낯설지만 1960년대의 대한늬우스나 리버티 뉴스와 다를 게 없었다고 전한다. 태평양전쟁 내내 일제가 강요했던 그 '뉴스 영화'는 대개 "황군! 영미 귀축을 물리치다!" 같은 프로파간다였는데 독일은 물론 미국, 영국도 정도의 차는 있었어도 '뉴스 영화'를 심리전 차원에서 활용했던 게 사실이다. 6·25전쟁 직후 전국 각지의 극장에서 의무적으로 상영했던 대한늬우스나 리버티 뉴스도 프로파간다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그것은 영화가 지닌 본질적 성격을 정치적으로 활용.. 2023.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