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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문화/인천배경문학,예술,문화190

경동근처 - 京洞近處 최 승렬 경동근처 - 京洞近處 최 승렬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경동근처 - 京洞近處 - 최승렬 어느 겨울의 오후라도 좋고 찻집 창변의 사보텐이라도 좋다. 수다스런 백화점 쇼 윈도우에 떨어지는 성 베드로의 종. 여운이 남긴 크낙한 여백에 얼굴들이 부고(訃告)처럼 비애를 심어 간다. 지붕 너머 회은색 바다가 점멸하는 동안 어쩌라는 것인가 붉은 시그널! 네거리는 지금 마악 황혼을 헐어 벽을 쌓고 군중의 밀림 속 무성한 고독이 돛 내린 범선처럼 집결한 기항지. 먼지같이 자욱한 훤소(喧騷)가 삼엄한 적막을 합창하는 거리거리 경결(硬結)한 공기는 지금 지층보다 무겁다. 이런 때 어찌 시계는 태연히 돌고 있는 것일까. 눈이라도 펑펑 내려야겠다. 인천에 살면서 생전 그가 걷기 좋아했던 거리--경동 거리가 잔뜩 찌푸려 .. 2023. 4. 21.
경인팔경(京仁八景) - 又玄 高裕燮 경인팔경(京仁八景) - 又玄 高裕燮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21-08-27 00:42:03 경인팔경(京仁八景) 又玄 高裕燮 1. 효창원(孝昌園) 춘경(春景) 노합(老閤)은 붉을시고 고림(古林)만 검소와라 종다리 높이 뜨고 신이화(莘荑花) 만산(滿山)토다 혼원(渾圓)이 개춘색(皆春色)커늘 엇지타 나만 홀로 2. 한강(漢江) 추경(秋景) 청산(靑山)엔 벽수(碧水) 돌고 벽수(碧水)엔 백사(白沙)일세 유주(遊舟)는 풍경(風景) 낚고 백구(白鷗)는 앞뒤 친다 아마도 간간(間間)한 홍엽단풍(紅葉丹楓)이 내 뜻인가 하노라 3. 오류원두(梧柳原頭) 추경(秋景) 어허 이해 넘것다 서산(西山)에 자기(紫氣) 인다 유수(流水)만 기러지고 마량초(馬糧草) 백파(白派)진다 어즈버 이 산천(山川)에 이내 마음 끝 .. 2023. 4. 21.
인천이 담긴 詩 ⑧ - 최경섭의 바다 인천이 담긴 詩 ⑧ - 최경섭의 바다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07-08-10 10:36:07 인천이 담긴 詩 ⑧ 소리쳐 부르기 전에 네가 먼저 나를 손짓하였다 - 최경섭의 바다 글·김학균 시인 연당 최경섭 선생께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필자를 놀라게 한 일이 세 번 있었다. 1957년 인천으로 오신 후 줄곧 교직에 몸담으신 기간 40년 동안에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신흥동 안국아파트에 사실 때 차남이 정신이상으로 옆집아이를 폭행한 사건 때문에 정신을 놓을 뻔 하신 일을 시작으로 정년 후의 생활은 참으로 어려웠다. 장남은 H개발(주)를 따라 중동현장으로 갔다가 아예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부모자식간 단절로 실의에 빠진 선생을 생각하며 우리는 “뭐 그런 자식이 다 있어” 하는 입에 담아서는 안될 .. 2023. 4. 14.
흰모래(이희철)의 소래포구 흰모래(이희철)의 소래포구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07-07-31 03:26:04 인천이 담긴 詩 ⑦ 해님, 달님, 끌고 미는 황해 물줄기 - 흰모래(이희철)의 소래포구 글·김학균 시인 영혼이 맑은 사람, 이렇게 말한다면 적합한 표현일성 싶다. 글은 맑고 구슬을 굴리는 듯 낭낭하다. 조용한 호수, 잔잔히 흐르는 냇물소리, 글 속에 있는 낱말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 닿는 것을 어쩌나. 1975년 9월 초순쯤으로 기억되는 우편물(동시집 바람개비) 겉봉을 살펴보아도 좀처럼 기억이 나지 않는 저자의 이름, 흰모래! 모래도 색깔대로 있나? 아니 검은 모래가 있을까, 이는 다 부질없는 말에 불과하지만, 그때 저자와는 생면부지한 사이로 당황스러움 이전에 참으로 고맙다는 인사라도 간절히 드리고 싶었다. 그 .. 2023. 4. 14.
다큐 사진가가 담은 ‘만월산 이야기’ 外 다큐 사진가가 담은 ‘만월산 이야기’ 外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07-06-26 15:02:59 다큐 사진가가 담은 ‘만월산 이야기’ 外 《eNEWS 책 이야기》 도시의 축복 ‘산’…사진 최용백 · 글 신은주의 ‘만월산 이야기’ 도시 주변의 산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이다. 도시를 품에 안고 있는 넉넉한 그 모습은 바라만 봐도 든든하다. 일상 속에서 산을 느끼는 사람들은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운동을 하고, 또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모습에서 인생을 돌아보기도 한다. 만월산은 예전에 이 산의 흙과 돌이 모두 붉은 색이라 주(朱)자와 산의 형국이 기러기가 나는 것 같다 하여 안(雁)자를 붙여 주안산(朱雁山)이라 불렸다. 그리고 원통산으로 불렀다는 기록도 있고 신선이 놀았다고 하여 선유.. 2023. 4. 10.
“나도 인천人~알고 계셨나요?” “나도 인천人~알고 계셨나요?”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07-06-26 15:01:16 “나도 인천人~알고 계셨나요?” 인천문화통신 3호 ‘인천 출향 문화예술인’조명 ‘이별의 인천항’으로 유명한 원로가수 박경원, ‘한국 최고’란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연극배우 박정자,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작가 김중미, ‘입 속의 검은 잎’의 시인 기형도, ‘한국의 아버지’ 배우 최불암, ‘와이키키 브라더스’ 영화감독 임순례, ‘고래사냥’의 송창식, 세계적인 타악기 솔리스트 김대환, 세계 프리재즈 3대 색소폰 연주가 강태환, 이준 ‘리움’ 현대미술 부관장. 분야도 나이도 제각각인 10인이지만 ‘인천’이라는 점에서만큼은 공통분모를 가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이다. 인천문화재단이 발행하는 인천문화통신 3호(6월15일자)에.. 2023.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