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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문화/인천배경문학,예술,문화190

잃어진 메아리/홍예문 [시] - 서봉석 잃어진 메아리/홍예문 [시] - 서봉석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2-25 04:52:42 잃어진 메아리/홍예문 [시] - 서봉석 홍예문은 열고 닫아야 하는 문짝도 걸고 풀어야 하는 빗장도 없다 어린 내가 지나 가도 그득했고 늙어서 서성거려도 늘 다정하다 서해 갯냄새가 슬픔으로도 기쁨으로도 바람 불려 다니고, 때때로 외가 오가 던 길 어머니 손잡고 지나다가 ‘엄마‘하고 소리치면 찬 돌에도 더운 마음이 있는지 “얘야”하고 대답하던 내 메아리가 살면서 정들인 곳 불현듯 그 어릿광이 그리워 일부러 찾아가서 다시 불러 보니 이제 웬 늙은이의 목 쉰 소리 혼자 덜커덩거릴 뿐 젊은 어머니의 빛나는 얼굴이 없다 홍예문도 이제는 작아진 키로 함께하던 옛날을 잊어버려서 한 여름에도 자주 불던 찬바람 더위 먹었나 자취 .. 2023. 3. 23.
복숭아 이름표/월미도 [시] - 서봉석 복숭아 이름표/월미도 [시] - 서봉석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2-25 04:51:44 복숭아 이름표/월미도 [시] - 서봉석 자유는 사람에게만 좋은 게 아니라 새 에게도, 꽃에게도, 바다에게도 좋은 것이라서 출입금지 풀린 인천 월미도를 향해 자꾸만 행진하는 햇빛 봄 화장에 풀빛을 더하고 하늘보다 더 깊은 바람 속에서 떨림껓 숨겨온 벚꽃을 복숭아 이름표 처럼 달아준다 오랜만에 불러본 우리들의 성명 삼자 꼭 오십육 년만이다 앞섶이 환하다 벚길 따라 나선 일 학년 봄소풍, 꿀떡 삼키던 꿀떡의 기쁨 김빠져서도 달디달던 사이다 짭쪼롬 손맛 밴 통 김밥에 삶은 겨란 노랑돈 한 잎으로도 신 오른 그 아이를 찾아 간 꼭대기에서 가슴 가득 정겨운 소월미도 눈섶 아래고 불 없어도 훤칠한 팔미도 등대 너머 먼 바다로.. 2023. 3. 23.
한국 최초 공원을 추억하며 / 만국공원의 기억 한국 최초 공원을 추억하며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2-18 00:45:38 한국 최초 공원을 추억하며 인천문화재단의 ‘문화의 窓’ 예술총서 세번째 책은 ‘만국공원의 기억’이다. 재단은 지난해 4월 연 기획전시 ‘만국공원의 기억전’ 성과를 바탕으로 총서를 최근 펴냈다. 120년에 달하는 만국공원의 변천사를 돌이켜보면서 인천과 한국이 겪은 근현대사를 성찰하고 공원이 지닌 역사·문화유산으로서의 성격을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삼고자 한다고 발간목적을 밝히고 있다. “한국 최초의 공원 만국공원이 어떻게 만들어 졌으며 어떤 변화를 거쳐 지금 우리 앞에 남아 있는 지 보면서, 우리는 소중한 문화적 자원들을 쉽게 파괴하거나 망각해버렸다는 혐의를 지울 수 없다. 삶의 방식을 끊임없이 지워버리는 방식의 개발은 지양.. 2023. 3. 20.
시월애의 석모도 하리 시월애의 석모도 하리 인천의관광/인천가볼만한곳 2007-02-17 16:39:20 시월애의 석모도 하리 운명처럼,그 바다에 가면 사랑하게 될까 시간(時)을 초월(越)한 슬픈 사랑(愛)이야기, 는 1998년의 남자 성현(이정재)과 2000년의 여자 은주(전지현)가 주인공이다. 갯벌 위로 긴 다리를 드러내놓고 사각형의 몸에 세모꼴의 지붕을 얻어놓은 모양으로 서있던 아름다운 집 ‘일마레’에서 그 두 사람은 2년의 시차를 두고 거주하며 대화를 나눈다. 그들을 이어주는 것은 집 앞에 세워놓은 ‘우체통’이다. 1998년엔 눈이 많이 왔어요 '일마레'로 이사온 성현에게 이상한 편지가 왔다. 1999년, 2년 후로부터 온 편지. 그 편지에 있던 내용들이 예언과도 같이 현실 속에 나타난다. ‘1월엔 눈이 많이 와서 감기.. 2023. 3. 20.
윤 후명의 협궤열차 윤 후명의 협궤열차 인천의 문화/인천배경 책과 영화&문학 2007-02-17 16:36:44 윤 후명의 협궤열차 꿈.. 추억.. 싣고 달리던 '사랑철' 협궤열차를 아는가'는 물음으로 출발하는 윤후명의 연작소설 '협궤열차'에 동승하는 일은 쓸쓸함, 추억, 사랑, 황량함, 꿈… 뭐 그런 것들과 조우하는 일이다. 수원과 인천을 잇는 수인선(水仁線)이 무대인 소설은 옛사랑인 '류'와의 재회와 그로 인해 주인공이 느끼는 사는 일의 환상과 허무함, 그리고 낭만을 회색톤으로 둘려준다. 주인공인 '나'와 서로 헤어져 사는지 3년째 되는 10살짜리 딸아이는 방학 때가 되면 혼자서 인형을 들고 협궤열차를 타고 아빠를 만나러 온다. 그는 늘 딸아이를 마중하러 간이역에 나간다. '딸아이는 협궤열차가 서는 시골역에서 20분을 .. 2023. 3. 20.
최인훈-광장 최인훈-광장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07-02-17 16:35:24 최인훈-광장 소설가 최인훈의 은 바다로부터 시작해 바다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190여 쪽에 걸친 이야기가 흘러가는 동안 바다, 그 물빛의 이미지는 내내 책갈피 주변, 혹은 행간을 머뭇거린다. 광장 속에 등장하는 그 바다는 '인천'이다. 에는 '이데올로기와 사랑이라는 암초에 걸려 자살하지 않을 수 없었던 한 지식인의 외로운 자기성찰이 그려져'(평론가 김현)있다. 해방 뒤 이념 문제로 고민을 하던 주인공 이명준이 전쟁 뒤 남과 북 어느 쪽도 아닌 중립국으로 목적지를 택한 뒤 인도로 가는 배 위에서 옛 일을 더듬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소설에는 인천을 비롯해서 서울과 북녘 땅도 나오지만 인천바다는 주인공 이명준의 삶에 결정적.. 2023.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