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500 방문기(訪問記) / 최 무영 방문기(訪問記) / 최 무영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22-02-18 01:36:10 시인 최 무영 방문기(訪問記) / 최 무영 한 세상의 꿈을 꽃잎으로 접으며 그는 창밖의 바람소리를 듣고 있었다. 마른 풀냄새가 나는 목소리로 구성진 항도의 석금을 이야기하다. 신포동 백항아리를 기울이며 문득 한 송이 꽃의 향기를 이승의 저 끝까지 피워 올렸다. 도원동 산 번지 하늘 가까운 언덕 창밖에 흘러가는 어둠 속으로 반짝이며 떨어지는 한 방울 눈물의 의미를 아무도 알지 못하고 다만 하늘에 닿는 바람소리를 그는 적막한 가슴으로 듣고 있었다. - 『표류』(1978년호) 중에서 최무영(崔茂榮)(1947~2005) 인천 출생. 1973년 〈삼우문학〉 동인, 1974년 시류문학〉 동인, 1978년 표류문학〉 동인.. 2023. 7. 7. 시를 사랑한 낙타와 달 시를 사랑한 낙타와 달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22-02-18 01:37:33 문우들과 북한산에서 서있는 이가 최 무영 시인 시를 사랑한 낙타와 달 김진초 노래는 저 혼자 울고 있고 석남동에 한 시인이 있었다. 그는 1947년 대무의도에서 태어나 줄곧 인천에 살며, 신문사와 잡지사 등에서 글품을 팔아온 원고지 농사꾼으로, 시와 사람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쓰다, 예순을 앞둔 2005년 8월 홀연히 세상을 등졌다. 그의 이름은 최무영이다. 그의 소원은 나이 오십에 소설책 한 권, 육십에 시집 한 권, 칠십에 수필집 한 권 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35년 동안 시를 썼으면서도 끝내 시집 한 권을 남기지 못한 채 떠나고 말았다. 이를 안타까이 여긴 문우들이 뜻을 모아 유고 시집을 만들었으.. 2023. 7. 7. 반백년 향토사를 말하는 홍예문 /고일 반백년 향토사를 말하는 홍예문 /고일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22-02-13 11:22:12 반백년 향토사를 말하는 홍여문 / 고일 팔미도 저 쪽 넓은 바다에서 해면을 타고 천군만마처럼 달려 넘어오는 급한 바닷바람이 만국공원을 바라보고 기어오르면 동서 일자형으로 된 높은 언덕에 부딪치게 된다. 축항을 넘어 그대로 북진하는 바람은 '웃터골' 을 향하다가 쏜살같이 '홍여문' 외골동굴 속을 힘차게 빠져나가는 것이다. 동장군이 무섭게 전치를 뒤흔드는 엄동설한이 되면 사나운 하늬바람이 반대로 웃터골 오포산(원명은 응봉현) 기슭을 넘어 이곳 홍여문으로 빠져 남향을 하게 되니 홍여문은 남북풍이 통관하는 요로가 되는 것이다. 무더운 삼복에는 길손이 발을 멈추고 웃통을 벗을 것이다. 비오듯 솟던 구슬땀이 이.. 2023. 7. 7. 인천 월미도 인천 월미도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22-02-13 10:50:39 월미도 북단 동쪽 일반해수욕장의 한때(1930년대 초) 인천 월미도 삼청일객(三靑一客) 인천항에서 서쪽으로 건너다보면 옥토끼 모양으로 쪼그리고 있는 조그마한 섬이 곧 월미도인 것은 세상이 다 아는 바이다. 월미도는 인천부의 자랑거리뿐 아니요 경성과 인천을 아울러 한 가지로 사랑을 받는 어여쁜 가인(佳人)이 되어있다. 그는 등에다 인천의 도회를 지고 앞에다 영종제도(永宗諸島)를 울타리 하고, 가운데는 인천항을 받아들여 사시 장절(四時長節) 해상생활을 하고 있는 해미인(海美人)이다. 봄에 사꾸라꽃으로 유명한 것도 특색이지만, 여름에 해수욕으로 사랑받는 것은 더욱 특색이다. 경성과 인천이 큰 도회 안에 끼어있는 재자가인들이 희고도.. 2023. 7. 7. 시공간을 출렁이는 목소리 노래 / 나 도원 시공간을 출렁이는 목소리 노래 / 나 도원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22-02-11 09:56:18 시공간을 출렁이는 목소리 노래 / 나 도원 2부 시대의 노래 저항의 노래 中 사람들은 기타를 배웠지 과거를 잊지 않은 거리 내려앉던 봄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 햇볕이 돼 아스팔트를 달구었다. 이따금 부는 바람은 백범 김구 선생의 서거 62주기 기념식을 알리는 현수막을 쓰다듬고 어딘가로 슬그머니 사라질 뿐이었다. 애관극장을 지나 용동과 답동 사이로 흐르는 개항로를 연어마냥 따라 올랐다. 더위에 뒷덜미를 잡혀 걸음이 느려지고, 필시 세상을 처음 보았을 땀방울이 모자를 비집고 나와 이마를 적시기도 했다. 그때마다 멀리 불쑥 보이곤 하는 답동성당의 종탑이 뒤꿈치를 들고 살펴보며 응원해 주는 것 같았다. .. 2023. 7. 7. 숭의 분수대 / 최 시호 숭의 분수대 / 최 시호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22-02-12 11:02:26 ▲ 숭의로타리에 전국체전 참가 선수들을 환영하는 꽃밭이 설치돼 있다. 1978년 모습으로 추정. /사진제공=김식만(치과의사) 출처 : 인천일보(http://www.incheonilbo.com) 숭의 분수대 / 최 시호 높고 의로운 일이라면 내가 먼저 나섰다 동이 트면 갯벌에서 조개를 캔다. 그러기에 너와 나는 굶주림을 모른다. 로터리 들녘에 지축을 뚫고 치솟는 오색 무지개 창천(蒼天) 저 멀리 펼쳐지면 아득히 내 마음 끌고 가는 10월 하늘의 푸르름이여, 백설(白雪) 같은 치맛자락 휘날리면서 칠 선녀가 손을 잡고 원무(圓舞)하듯이 구천으로 나는 우아함이여 가을햇살 머금고 눈이 부시네 내 고장의 명예와 내 나라의 .. 2023. 7. 7.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5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