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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철의 전망차301

동구에 하나뿐인 섬 동구에 하나뿐인 섬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07-21 15:47:27 동구에 하나뿐인 섬 월미도 정상에 오르면 북방 정면으로 작약도가 확연하게 눈에 들어온다. 바다에 봉긋하게 떠 있듯 나무가 무성해서일까. 섬 전체가 검푸르다. 옛날에도 그러했듯 작약도는 영종진에 연료를 공급하던 산지였다. 그때의 이름이 물치도(勿淄島), 무치도(舞雉島)였다. 이훈익옹의 ‘인천지방 향토사담’에 따르면 해마다 9월에 300속씩 땔나무를 영종진에 공출했다고 한다. 쇄국 시기 우리나라에 내침한 서양인들의 눈에도 작약도는 나무섬으로 보였다. 1871년 신미양요때 미군은 나무가 울창한 섬이라고 해서 ‘우디 아일랜드’라고 했다. 즉 목도(木島)였다. 이보다 5년전 프랑스군은 작약도 앞을 지나며 함대 사령관의 이름을 따서 ‘.. 2023. 5. 30.
수인선 자료 없나요 수인선 자료 없나요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07-21 15:45:03 수인선 자료 없나요 텔레비전 방송에서 일본의 지방철도를 볼 때마다 부러움을 느낀다. 한 칸이나 두 칸을 달고 승객이야 있건 없건 한적한 산야를 신나게 달린다. 도시인에게는 낭만이겠으나 연변 주민에겐 미니열차일망정 그것이 유일한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우리 같았으면 진작에 적자선이라 해서 폐선했겠으나 일본은 그렇지 않다. 우리의 수인선과는 좋은 대조가 된다. 하긴 안산지역의 도시화와 인천항의 확장으로 수인선 철거는 촉진되었는지도 모른다. 이를 서글퍼 많은 가인들이 시구로 노래했다. 의료시인 임평모의 ‘수인철마’도 그중 한 수이다. 폐선의 운명을 “갑옷 입은 늙은 조랑말”에 비겨 이렇게 읊었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협궤철도 수인선.. 2023. 5. 30.
48시간의 작은 전쟁 48시간의 작은 전쟁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07-12 21:32:24 48시간의 작은 전쟁 “그들 조선군은 비상한 용기를 가지고 석전으로 응전했다. 창과 칼로 우리를 상대하는데 그나마 없는 적수공권의 병사들은 맨손으로 흙을 쥐어 우리 눈에 뿌렸다. 모든것을 각오한 그들은 한걸음 한걸음 포위하여 다가오는 적군에게 오로지 죽기로 싸웠다. 그리하여 사살당하는가 하면 물속으로 떨어져 죽기도 했다. 부상자는 거의 투신자살했는데 그들 중에는 먼저 스스로 제 목을 찌른 다음 물속에 뛰어들기도 했다. 부상으로 포로된 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그렇듯 조선군은 비록 패했으나 이름없는 병사들은 용전했다. 패배자의 용맹성과 기백을 두고 승전자는 이렇게 기록했다. 이른바 신미양요에서 우리 측은 어재연 장군 이하 .. 2023. 5. 30.
왕산포구 해양축제 왕산포구 해양축제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07-12 21:31:42 왕산포구 해양축제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옛날 영종도 섬 중 섬 서풀에 낯선 나그네가 흘러 들었다. 시장하다며 요기를 청하는데 마침 상중이었다. 음식과 술을 대접했더니 신세를 갚는다며 묘자리를 잡아주었다. 바다 건너 용유섬 왕산포구의 거북바위를 향하여 묘를 쓰라는 것이었다. 거북바위가 입을 벌려 황해바다의 고기떼를 가득 먹고 서풀 쪽으로 용변을 보는 형국이니 후대에 부귀영화를 누릴 명당이라는 것이었다. 과연 후손 중에서 영종도 금광개발에 참여해 거부가 될 수 있었다. 그들이 김모씨 형제이다. 그들은 영종도민을 위해 자선사업을 벌여 삼목 용유학교 등 곳곳에 송덕비가 세워져 후세의 칭송을 받고 있다. 그들은 영종초등학교 증.. 2023. 5. 30.
아펜젤러의 숙소 아펜젤러의 숙소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07-05 22:11:32 아펜젤러의 숙소 우리나라의 첫 개신교 선교사 아펜젤러는 제물포에 두번 상륙한다. 첫 번은 1885년 4월5일 부활절 오후요, 두 번째는 같은해 6월16일(혹 20일)이다. 그것은 두달 전 입국하고서도 갑신정변 후 사회적 불안정으로 부녀자의 상경이 허락되지 않아 4월13일 일본으로 철수했다가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울에 거처가 마련되는 동안 한 달여 머물다 7월19일 비로소 상경한다. 그때 그는 인천 어디에 머물고 있었을까. 본지에 연재 중인 3일자 김윤식 시인의 ‘인천 재발견’에 그의 상륙 첫날이 다이부츠 호텔이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랬었다. 그의 한국 도착보고에 따르면 일본인 호텔에 들었는데 방이 넓고 편안했으며 .. 2023. 5. 29.
꽃시계 꽃시계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07-05 22:09:52 꽃시계 한겨울이나 이른 봄 눈속에서 피는 꽃도 있지만 대개 식물의 개화는 온도와 일조시간에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그렇지도 않은 듯하다. 여름철 나팔꽃이 새벽에 피듯 저녁에 피는 분꽃이 있으며, 흰빛의 박꽃은 저녁에 피어 다음날 아침에 시드니 말이다. 또한 복수꽃과 민들레는 오전에, 패랭이 도라지꽃은 오후에, 감자꽃과 달맞이꽃은 저녁에, 연꽃은 새벽에 핀다. 이를 꽃에 따라 개화하는 시간대별 표를 작성하면 이러하다. 04시=연꽃, 05시=나팔꽃, 06시=용담, 07시=복수꽃, 08시=민들레, 09시=노루귀, 10시=샤프란, 11시=튤립·벼, 12시=제비꽃, 13시=패랭이꽃, 14시=도라지, 15시=엉겅퀴, 16시=닭의장풀, 17시=분꽃·.. 2023. 5. 29.